백동수 | 한가람서원 | 3,000원 구매 | 500원 3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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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느 날 영민을 따라 산행에 나섰다. 언제나처럼 영민의 손을 잡고 언젠가 한 번은 와본 것 같은 산길을 따라 걷는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무와 꽃들. 영민의 손을 놓고 잠시 꽃내음을 맡아본다. 향기가 없다. 다시 영민을 따락간다. 멀어져만 가는 영민을 따라붙으려 무던히 애를 쓴다.
애를 쓰면 쓸수록 더 멀어져만 가는 영민을 불러본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영민을 따라가던 채영은 발을 헛디뎌 그만 수렁에 빠진다. 빠져 나오려 애를 써도 뜻대로 되질 않는다. 영민이 주위에 보이질 않고 어떡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때 홀연히 나타나는 흰옷 차림의 여인.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다. 이! 다름 아닌 전 시어머니다. 채영을 바라보며 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